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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사망' 할머니·10대 손녀 타살 정황

'일가족 사망' 할머니·10대 손녀 타살 정황
입력 2023-09-26 06:53 | 수정 2023-09-2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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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서울과 김포 등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는 타살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등에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이들 중 70대 여성과 10대 손녀는 피살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추락사 한 채 먼저 발견된 40대 여성 오 모 씨를 뺀 4명의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목 부분에 가해진 '외력에 의한 질식사'란 1차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손녀는 엄마 오 씨가, 할머니는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두 자녀 중 누군가 각각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어머니를 숨지게 한 걸로 의심되는 40대 아들과 딸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 취재 결과 70대 여성은 숨지기 직전인 지난 22일,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자고 한다'고 동생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음성변조)]
    "누님(숨진 70대 여성)한테 문자가 왔어요. '야 애들이 자꾸 죽자고 하는데 죽어야 되니?' 이런 식으로 문자가 왔어요."

    유족들은 이들 가족이 숨진 남성의 아내 오 씨에게 수억 원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으면서 경제적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오 씨는 가족 뿐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권유하다 쫓기는 신세가 되자, 초등학생 딸과 함께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지난 6월엔 지인들로부터 2억 7천만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피소됐지만, 경찰 조사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남편과 가족들은 숨지기 일주일 전 주민센터를 찾아가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되는지 문의하기도 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유족(음성변조)]
    "(주민센터 직원이) 조회해보니까 '며느리가 외제차를 소유한 게 나와서 아마 자격 요건이 안 될 거다'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사망 직전 오 씨가 남편 등 시댁 식구들이 숨진 걸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숨지기 전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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