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광주 출신의 작곡가 정율성의 흉상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과거 행적을 두고 이념논란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한 보수계 인사가 자신이 동상을 철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정율성 거리.
동상이 쓰러진 채 나뒹굴고, 동상을 받치고 있던 기단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정율성 거리에 있던 정율성 흉상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 보수계 전도사로 알려진 윤 모 씨는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자신이 동상을 철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모 씨]
"정율성 동상 목에다가 노끈을 걸어서 동아줄을 걸었습니다. 차에 화물차 가지고 가서 뒤에다 걸어서 잡아 당겨버렸습니다. 목줄도 지금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0년대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항일운동을 벌였던 인물입니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에, 국가보훈부 장관이 반대 의사를 구체화하면서 이념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지난 8월 28일)]
"도저히 우리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용납할 수 없는 작태이기 때문에 국가보훈부장관인 제가 언젠가 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반면 2004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광주시는 올해 안에 완공할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지난 8월 28일)]
"오랜 기간 대한민국 정부도, 광주시민도 역사 정립이 끝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할 구청의 수사의뢰를 접수한 경찰은 경위를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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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정훈
쓰러진 정율성 흉상‥"밧줄 걸어 잡아당겼다"
쓰러진 정율성 흉상‥"밧줄 걸어 잡아당겼다"
입력
2023-10-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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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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