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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이 날아다닌다"‥헬기 70%가 노후 기종

"유물이 날아다닌다"‥헬기 70%가 노후 기종
입력 2023-10-06 06:46 | 수정 2023-10-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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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천의 한 저수지에 추락한 민간헬기가 사고 이틀 만에 수면 위로 인양됐습니다.

    이런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낡은 기종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저수지 수면으로 접근하다 갑자기 무게 중심을 잃고 곤두박질치는 헬기.

    혼자 타고 있던 60대 기장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이틀 만에 기체가 인양됐습니다.

    창유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프로펠러는 맥없이 휘어졌습니다.

    잘려나간 꼬리 부분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서진 기체를 넘겨받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는 기체 결함인지, 조종 미숙인지 원인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없어 규명은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관계자 (음성변조)]
    "3천kg급 이상만 블랙박스를 지금 항공안전법상으로는 하게 돼 있고, 지금 이거는 2천250kg급이라서 블랙박스는 지금 의무 사항이 아니고‥"

    사고 헬기는 43년이나 운행한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주요 부품을 제때 갈아주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지만, 오래된 기종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올해 3월 강원도 영월에서 송전탑 보수용 자재를 운반하다 추락한 산불 진화 헬기도 28년 된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국내 민간 항공업체 14곳이 운행하는 헬기는 134대.

    평균 기령만 29년이고, '노후 헬기'로 분류되는 20년 이상 기체가 10대 중 7대 꼴입니다.

    비용 부담을 줄이려다 보니 노후 기종 투입이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최연철/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지난해) 양양에서 사고 났던 비행기도 그렇고 이 비행기도 그렇고, 정말 오래된 거거든. 40년이 말이 40년이지‥이런 비행기들이 산불을 끄는 게 적정한가."

    이번 사고 헬기는 포천시가 산불 감시를 위해 임차한 기종으로, 성능 점검에 나섰다 화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부검 1차 소견 결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장은 임차 계약 개시 하루 전 사고를 당해 공무상 희생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없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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