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65세 이상 경로 우대 승객이 개찰구를 통과할 때마다 나오는 안내 음성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는 "어르신 건강하세요" 같은 인사말부터 '까치 울음소리'까지 다양한데요.
불쾌감을 토로하는 어르신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는데, 이유가 뭘까요.
"삐빅. 어르신 건강하세요."
만 65세 이상 경로 우대 교통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할 때 나오는 소리입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6월 도입해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역 등 10개 역에서 3개월 정도 시범 운영한 뒤 모든 지하철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는데요.
노인을 모시는 가정에서 다른 가족이 경로 우대 카드를 돌려쓰는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한 취지지만, 시범 운영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짜로 태워준다고 생색내느냐"는 항의부터 "나이 들었다고 낙인찍는 기분"이라는 반응까지 불만이 쇄도했다는데요.
비슷한 안내 음성을 도입한 대구지하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어르신' 단어를 삭제한 데 이어 다른 안내 음성 공모에 들어갔는데요.
누리꾼들도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한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어르신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도록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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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경민 리포터
[와글와글] 어르신 심기 건드린 지하철 '경로 우대' 안내 음성
[와글와글] 어르신 심기 건드린 지하철 '경로 우대' 안내 음성
입력
2023-10-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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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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