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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이스라엘판 9·11' 확전 기로‥세계 경제는?

[뉴스 속 경제] '이스라엘판 9·11' 확전 기로‥세계 경제는?
입력 2023-10-13 07:41 | 수정 2023-10-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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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세 바라보는 '살얼음' 금융시장
    '지상전 임박' 중동 전쟁‥경제 악재되나?

    ◀ 앵커 ▶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 이성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참 안타까운데요.

    경제시간이니까 경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죠?

    ◀ 기자 ▶

    네, 우리 시간으로 엿새 지났거든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전쟁, 아무도 예상치 못했고 민간인 피해가 큰 탓에 충격이 컸습니다.

    시장 모두 좋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가장 뚜렷했던 것은 국제 유가였습니다.

    공격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제유가는 순식간에 4% 넘게 급등해 1배럴에 90달러를 넘봤다가 다행히 주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공격 이전 수준인 83$까지 되돌아왔습니다.

    ◀ 앵커 ▶

    중동에서 어떤 소식이 들리면 아무래도 유가가 요동치는 이유가 생산을 많이 하기 때문이겠죠?

    ◀ 기자 ▶

    원유는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원자재라, 공급이 1-2%만 줄어도 가격이 크게 뛰는 특성이 있습니다.

    유정에 대한 공격, 유조선의 뱃길을 막는 사건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서 갈등의 조짐이 보이기만 해도 가격이 뜁니다.

    원유 생산국 많아져 중동 지역 비중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원유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절반 가까이를 중동 국가, 그것도 페르시아만 5-6개 국가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동의 짙은 화약 냄새가 날때마다 50년 전 터진 중동 전쟁, 그리고 전 세계 불황을 불러 왔던 오일쇼크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하마스의 기습 이후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금융 시장이 좀 놀랐겠어요?

    ◀ 기자 ▶

    유가 상승만으로도 전세계 불황을 가져올 수 있지만, 지금 미국 금리 상승은 더 큰 충격입니다.

    유가 상승 충격을 만성 질병에 비유한다면, 미국 금리 상승은 코로나 같은 치명적 바이러스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중동 정세가 금리 인상을 불러오는 경로는, 중동 불안이 유가를 올리고 유가는 불안한 물가를 다시 자극해서 중앙은행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리게 만드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채 시장의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걱정대로 사건 직후에 튀어 올랐다가 금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전 세계 자금이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로 몰렸고,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었습니다.

    ◀ 앵커 ▶

    저 같은 사람은 이게 어떤 요인으로 떨어지는지, 올라가는지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기자 ▶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운 이유 또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당사자 외에 미국이 개입하고, 사우디, 이란, UAE 등 지역 강국들이 반발하는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죠.

    그런데 사태 직후 반응을 보면 사우디, 이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확전을 경계하는 입장 밝힌 것, 이거 주목할 만하고요.

    미국도 우방인 이스라엘의 반격을 지지하는 입장 냈지만, "전쟁법 준수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조심스런 움직임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 앵커 ▶

    사우디, 이란이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한 거는 하마스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국민. 이게 정확한 원인이기는 하죠.

    좀 의외의 반응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 기자 ▶

    중동 국가들,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는 확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동 지역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사우디가 그 대표로, '석유 자원 고갈 이후를 대비한 투자'에 전념하면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란의 경우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절 압류당했던 원유 대금 60억 달러를 돌려받은 것을 계기로 펼쳐진 미국과 화해 국면을 지속하고 싶어 한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그런데도, 아직 위험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공격을 당한 국가가 그 이상의 반격을 해야 하는 전쟁의 논리,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아주 작은 다툼이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것들을 걱정하는 거거든요.

    당장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열쇠는, 공격을 당해 민간인 피해를 본 이스라엘이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참에 하마스 뿌리를 뽑자"는 국내 강경여론을 의식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을 넘는 과격한 보복에 나서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쪽 민간인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확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를 훼손할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특히 중동 정부, 또 왕정의 입장과는 좀 다르게요.

    하마스 같은 무장 단체들은 지역의 안정, 평화를 원하는 요인이 적게 되고요.

    지금 같은 혼란을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살얼음 같은 중동 정세, 나아가는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라고 봐야 할 겁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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