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선박 두 척으로 북한과 탄약을 거래한 정황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백악관이 언급한 내용보다 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북한 북동부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의 두나이를 최소 다섯 차례 오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기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 8월 중순부터 백악관이 무기 거래 정황을 공개한 이달 14일까지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위성 사진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는데 러시아로 배송된 수백 개의 컨테이너에는 북한의 탄약 등 전쟁물자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선박이 오고 가기 시작할 즈음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탄약 창고에는 저장용 구덩이가 빠르게 늘어났고 최근엔 그 구덩이들이 탄약 상자로 채워졌다는 겁니다.
신문은 또 러시아의 두 선박이 나진과 두나이를 오가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를 꺼 추적을 피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천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났고, 지난달 중순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8월 중순부터 탄약이 제공됐다면 쇼이구 장관의 방북 이후 무기 제공 합의가 이뤄졌고, 9월의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이 받아갈 반대급부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거란 분석이 가능합니다.
두 나라의 무기 거래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무기와 관련 물자 수출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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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필희
"8월부터 최소 5차례 선박 왕래‥탄약 거래 정황"
"8월부터 최소 5차례 선박 왕래‥탄약 거래 정황"
입력
2023-10-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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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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