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에 자주 갔던 국내 IT 사업가가 북한 당국에 포섭돼 금품 등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사업가는 북한의 지령을 수행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한 북한 식당.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악기를 들고 북한 노래를 연주합니다.
50대 한국인 IT 사업가 A 씨는 이곳 근처의 한 북한 식당을 7년간 출입하며 관계자들과 연락을 이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임을 밝힌 식당 부사장을 '동무'나 '동지' 등으로 호칭하고, 코로나로 경영난을 호소하자 북측에 보낼 이른바 '충성자금'임을 알면서도 4천8백 달러를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 씨는 또 공연복 등 2천만 원 상당의 물품과 함께, 마약 성분이 든 ADHD 치료제 60정도 구해준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식당을 방문한 횟수는 총 108번.
2016년 미얀마에서 시작해 라오스로 식당을 옮길 때까지 만남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국경일인 노동당 창건일에 현지 북한대사관 직원들과 같은 시간대 식당에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최정옥/서울경찰청 안보수사5대장]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이고, 공작원 활동의 거점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특히나 동남아 국가나 중국 여행하시는 분들은 식당 출입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A 씨는 일부 물품 제공은 인정하면서도, 북한 당국의 지령을 수행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식당의 한 여성종업원에게 호감이 생겨 꾸준히 방문하다, 부사장과도 친분이 쌓였을 뿐이란 겁니다.
경찰은 A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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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유서영
미인계에 넘어가?‥북한 식당 수천만 원 지원
미인계에 넘어가?‥북한 식당 수천만 원 지원
입력
2023-10-19 07:28
|
수정 2023-10-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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