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역 의료 붕괴로 치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의 이른바 '의료 상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환자 중 절반이 서울 외 지역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혜화동의 서울대 병원.
보따리를 든 사람, 여행 가방을 끄는 사람들이 병원으로 들어섭니다.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온 이른바 '의료 상경' 환자와 보호자들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사는 노부부는 각자 뇌수두증과 심근경색을 치료하러 1박 2일 일정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경진·김순자]
"이것은 서울대병원 가야 한다고. 119타고 올 때 더군다나 차도 밀리고 심장이 실제로 괴사도 되셨었어요."
<시골에서는요.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참 힘들어요.>
이처럼 서울 지역 밖에서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인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쓴 의료비는 9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원정 환자'는 71만 명에 이릅니다.
[안민석/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큽니다. 지방 거점 병원을 육성하도록 하는 투자와 지원이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될 것입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에 투입되는 예산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두 곳에 내년까지 최근 5년간 쓰이는 정부 예산은 660억 원.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예산 3,890억 원 가운데 17%를 차지합니다.
지역 의료 공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환자들이 서울로 쏠리는 현실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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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지윤수
지윤수
"멀어도 서울로"‥서울대병원 절반이 지방 환자
"멀어도 서울로"‥서울대병원 절반이 지방 환자
입력
2023-10-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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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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