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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객잔처럼 칼 써야"‥'실세'의 감사 기법

"신용문객잔처럼 칼 써야"‥'실세'의 감사 기법
입력 2023-10-27 06:49 | 수정 2023-10-2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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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만든 업무 지침 자료, 이른바 공감 노트가 공개됐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국회와 감사 대상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다는 건데요.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만들어 일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업무지침 자료가 국정감사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공감 노트'로 불린 이 문건에, 야당은 국회의 여성 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원색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ㅇㅈㅁ'는 아주머니를 비하하는 표현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이게 국회에 있는 여성 의원들을 '강 건너 아줌마'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니고요. 다만 이제 모해를 하는 상황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전 감사 당시 감사 대상을 향해서는 '쓰레기', '걸레'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직원들을 다그치기 위해 홍콩 무협영화 '신용문객잔'의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영화에서) 이게 사람 사체를 훼손해서 만두 만든 장면이에요. 감사를 이렇게 지금 하시겠다는 지금 뜻입니까?"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아니요, 그건 오해하신 거고요. 곡해하신 겁니다. (3천 페이지 중) 아름다운 부분은 한 페이지도 말씀 안 해 주셔서 좀 섭섭합니다."

    지난 정권에서 월성 원전 의혹을 감사하다 좌천됐던 유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두 직급 승진해 실세 총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문재인 정부를 겨눈 감사들을 주도해 독립성·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야당은 "감사 업무를 대하는 유 사무총장의 비딱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여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명백한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며 엄호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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