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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깔려있었는데"‥살아남은 자의 고통

"한 시간 넘게 깔려있었는데"‥살아남은 자의 고통
입력 2023-10-30 06:30 | 수정 2023-10-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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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참사를 그대로 지켜본 목격자들은 다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 앵커 ▶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인지 참사 생존자들 이야기를 윤상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1년 전, 이주현 씨도 인파에 휩쓸려 넘어졌습니다.

    [이주현/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한 시간 넘게 그대로 깔려 있었던 게 확실하고, 제가 못 움직이니까 들것에 실린 채로 세계 문화 거리 위쪽에 눕혀졌고, (다시) 경찰분이 저를 업고 대로변으로 내려갔고요."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와중에도, 오히려 구조 현장의 혼란이 걱정됐습니다.

    신경이 손상되고 근육이 파열됐던 다리의 통증은 지금도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치료 지원은 6개월 만에 끊겼습니다.

    아픈 몸보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더 오래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현/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어떤 외국인 분의 기도 소리 같은 게 들리더라고요. 또 머리 바로 위에서 또 다른 어떤 남자가 '살려주세요'하고‥ 그거를 계속 듣다가 한 명씩 한 명씩 소리가 끊기는 거예요."

    '생존자'로서의 일상과 치유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해온 김초롱 씨.

    [김초롱/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괜찮아질 만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고‥ ‘결국 회복이 제대로 되는 건 맞는가, 이게 지금 심리 상담과 치료가 내 망상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진짜 반복적으로 들어서‥"

    '거기서 살아 남았다'는 이유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

    [김초롱/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같은 참사를 겪고도 사람이 느끼는 바는 정말 천차만별로 달라요. 어떤 누군가는 굉장히 힘들어하시고 두문불출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이주현/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친구들은) 문 앞에 선 채로 깔려 있다가 클럽 분들한테 구조된 케이스인데, 그 친구들은 일단 피해자로 집계조차 안 됐고. 방치되어 있는 피해자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이미 그 사람들은 홀로 치유하는 거에 익숙해져 있고."

    참사의 후유증을 극복하려는 생존 피해자들에게도 지난 1년은 외로웠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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