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3년 동안 진행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오늘 분수령을 맞습니다.
양사는 오늘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의 핵심 문제였던 화물사업을 매각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4개국 중 11개국의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남은 건 유럽연합과 미국, 일본의 승인입니다.
하지만 EU가 부정적 의견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내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유럽행 화물 운송과 인천-파리 등 4개 여객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화물사업 매각 등 조치를 요구한 겁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럴경우 합병절차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 아시아나 이사회 승인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매각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4명이 채권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외이사입니다.
현금을 벌어들이는 화물사업을 그냥 포기할 경우 주주들로부터 향후 배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 노조 측도 화물 사업 매각 시 고용유지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진철/아시아나노조 사무국장]
"화물을 매각하면 비행기가 11대가 줄어들거든요. 없어지게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다 운수권 다 반납하면서 항공기도 줄여가면서 그 고용이 유지될 수 없다는 거죠."
아시아나항공은 작년과 재작년 코로나 여파로 여객 운송에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화물운송에선 1조 3천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미 들어간 공적자금 3조 6천억 원을 하루빨리 회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강석훈/산업은행 회장]
"국민의 혈세 또는 공적 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매각과 관련한 합의서를 놓고 오전 중 이사회를 열고 오후 2시에는 아시아나 이사회가 열려 이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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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철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오늘 '분수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오늘 '분수령'
입력
2023-10-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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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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