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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공포의 학원장

"노예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공포의 학원장
입력 2023-11-10 06:43 | 수정 2023-11-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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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예 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 한다", 한 영어학원 원장이 원 어민 강사에게 한 말입니다.

    폭언, 욕설은 물론 폭행 정황까지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영어학원.

    '100% 원어민'강사가 가르친다고 홍보하는 곳입니다.

    지난달 이 학원에 강사로 취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성 A씨.

    취업한 지 며칠도 안 돼, 학원 원장의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A씨가 담당한 영어일기 첨삭 지도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네가 첨삭한 것이 100% 맞다고 확신해? 멍청한 게 진짜. (동료 교사에게) 저런 노예근성‥ 노예 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 돼."

    직접적인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원장-원어민 강사A]
    "이게 내 질문이야? <아니오.> 그래서 네가 멍청하다는 거야. <아니에요. 멍청하지 않아요.> 그래서 네가 멍청하다는 거야. 이해해?"

    '나는 멍청하다'를 외치라고 강요하고 주변 사람들이 말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폭언 뿐 아니라 폭행 정황도 있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내가 말했지. 네가 첨삭하기 전에 뭘 해야 하는지. 너는 동료교사를 불러서 배우라고 했잖아."

    결국, A씨는 한달도 못 버티고, 도망치듯 학원을 나와야했습니다.

    [A 씨/원어민 영어 강사]
    "매일 맞다시피 했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학원 버스와 비슷한 차를 볼 때마다 나는 원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두렵습니다. 한국말을 하는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를 떠올리게 됩니다."

    학원 원장의 이런 폭언은 처음이 아닙니다.

    2년 전 이 학원에서 일했던 남아공 출신의 또 다른 원어민 강사 B 씨도 비슷한 폭언을 들었습니다.

    B씨의 머리끈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였습니다.

    [원장-원어민 강사B]
    "<만약에 무슬림이 히잡을 쓰고 온다면‥> 나는 무슬림을 고용하지 않아. 이것이 핵심이야. 나는 무슬림을 고용하지 않아."

    원장의 폭언이 그치지 않자 강사 B씨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신고도 해보고, 민사 소송도 제기했지만 증거 불충분이라는 결과만 받았습니다.

    해당 원장은 취재진에게 원어민 강사들에게 폭언이나 욕설, 폭행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폭언하고 욕설‥> 없습니다. <그런 사실 전혀 없으세요> 네. <혹시나 주먹으로 때리시거나‥> 없습니다. <전혀 잘 못한 것 없으시다.> 없습니다. 네, 또."

    첫 직장으로 이 학원에 들어와 한국을 경험한 A씨, 원장에게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A 씨/원어민 영어 강사]
    "그가 자신 앞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듯이 나를 봤는지 정말 궁금해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볼 때, 완전한 사람으로 봤는지‥"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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