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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 앱'서 부잣집 딸 행세‥7명에 30억 뜯어

'중매 앱'서 부잣집 딸 행세‥7명에 30억 뜯어
입력 2023-11-10 06:51 | 수정 2023-11-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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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결혼 중매 앱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30억 원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자신을 부잣집 딸이라고 속이고 터무니없는 구실로 거액을 받아냈는데, 10억 이상 빼앗긴 한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유회사에 다니던 40대 남성은 2년 전 결혼 중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또래 여성을 만났습니다.

    여성은 자신이 부잣집 딸인데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이가 가까워지자 남성과 해외 여행에 나섰습니다.

    경비는 모두 여성이 냈습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여기는 괌이에요."

    이후 몇 차례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여성은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배당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며 돈을 받아냈고, 사업 자금이 필요한데 부모 도움은 받기 싫다면서 수천만 원을 남성에게 받았습니다.

    부모가 남긴 유산을 받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피해 남성 아들(음성변조)]
    "전화가 오더래요. 유산이 저희 아빠 앞으로 남겨져 있어서 그걸 알려드려야 돼서 전화를 드렸다라고… 그 변호사라고 하는 사람은 심부름센터에서 샀더라고요."

    그러다 여성은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다며 남성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받아달라고 했고, 남성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여성을 돕기 위해 퇴직금과 대출금까지 건넸습니다.

    이렇게 여성이 받아낸 돈이 11억 원.

    더 이상 돈을 구하지 못해오자 결별했고, 이후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비슷한 기간 남성 5명을 동시에 만나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자신을 부유층이나 갤러리 관장, 사업가로 소개하고, 돈을 빌려주면 갚겠다면서 남성 7명으로부터 모두 3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휴대전화를 여러 대 번갈아 쓰면서 친정 엄마나 친구 행세를 하기도 했고, 변호사 역할을 대행하는 사람도 고용했습니다.

    받아낸 돈은 생활비와 명품 구입에 썼습니다.

    [김회성/울산 울주경찰서 수사과장]
    "생활비는 한 달에 한 3천만 원 이상이 사용된 걸로 확인이 됐고요. 명품, 그다음에 해외여행 등으로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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