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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관광 밤에는 유흥주점‥'놀자판' 해외연수

낮에는 관광 밤에는 유흥주점‥'놀자판' 해외연수
입력 2023-11-17 06:48 | 수정 2023-11-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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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국의 한 유흥가에서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유흥주점에서 여성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이 타고온 버스엔 경기도의 한 축산농협 팻말이 걸려있었는데, 공식 연수 중이었다고 합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태국의 유명 휴양 도시인 파타야.

    주차장에 들어선 관광버스 두 대에서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각, 이들이 향한 곳은 유흥주점.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술집 복도엔 짧은 치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몇 시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술집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타고 왔던 버스가 아닌 다른 승합차에 올라탑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들이 내린 곳은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의 한 건물.

    저마다 짝을 지은 여성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외국 유흥가를 단체로 드나들었던 이들, MBC 취재 결과 경기도 한 지역의 축협 조합원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렸던 관광버스 앞유리창에는 모 '축산농협'이란 안내 표지가 선명합니다.

    대의원과 직원 등 120명이 3박5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참가자 일부가 연수 버스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찾았다가 목격된 겁니다.

    [해당 축협 관계자 (음성 변조)]
    "공식 일정 이후에는 크게 저희가 제재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제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 하고 당부를 하죠."

    해당 지역 축협 측은 "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외연수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지역 축협 예산 1억여 원이 들어갔습니다.

    [해당 축협 관계자 (음성 변조)]
    "(축산 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서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걸로 알고 있어요."

    해당 축협은 유흥주점 방문에 연수 비용이 쓰이지는 않은 만큼, 진상 조사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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