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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서 한탕 하자"‥러시아 소매치기단 '덜미'

"한국 가서 한탕 하자"‥러시아 소매치기단 '덜미'
입력 2023-11-23 06:42 | 수정 2023-11-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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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퇴근시간대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지갑을 훔쳐온 3인조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보름간의 소매치기를 목적으로 입국한 러시아인들이었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퇴근시간대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 승강장.

    붐비는 승객들 사이로, 가방을 멘 한 여성이 전동차에 올라탑니다.

    그러자 계단을 올라가려던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돌아서, 여성 뒤를 따라 전동차에 오릅니다.

    다음역에 내리는 여성.

    이번엔 다른 외국인 남성이 뒤에 바짝 붙어 내리는가 싶더니 여성 가방 속 지갑을 몰래 빼냅니다.

    범행 순간 피해 여성의 앞뒤로는 모두 외국인인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며칠 앞서 서울지하철 9호선 안에서도 이들 외국인 일당 3명이 또 다른 피해자를 둘러싼 뒤 범행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모두 러시아 국적인 이들은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소매치기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당초 보름간 범행을 계획했던 이들은 지난 15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이틀 앞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계장]
    "9일 동안 이동 내역을 보니까 총 45시간을 지하철을 탔더라고요. 관광·쇼핑 목적으로 왔다 하는데 지하철만 타고 다닌 거예요."

    서로 아는 사이인 일당은 러시아에서 범행을 모의할 때부터 한국에 들어온 뒤로도 줄곧 sns로 소통하며 상황을 공유해왔습니다.

    "훔친 상품권이 겨우 1만 원짜리였다"거나 "지하철역에 사람이 없을 땐 조심하라"는 말도 주고 받았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낸 뒤, "저녁 8시 이후 노량진역 방면으로 사람이 많다, 6시 반에 만나자"며 범행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묵었던 서울의 한 모텔에서 현금 560만 원과 상품권 154만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일당이 줄곧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3명을 모두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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