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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 때문에 못살아"‥잘못 설계된 야구장?

"파울볼 때문에 못살아"‥잘못 설계된 야구장?
입력 2023-11-28 07:39 | 수정 2023-1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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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 중구의 이 야구장은 유난히 파울 공이 담을 쉽게 넘어 차량 파손 사고가 자주 난다는데요.

    70억 원 넘는 혈세가 투입돼 지어졌는데, 설계를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개장한 울산 중구의 야구장입니다.

    울산 전국 체전을 앞두고 관할 지자체가 73억 원을 투입해 만든 공인 규격 야구장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고등부 경기 당시 파울 공이 야구장 밖으로 날아가 차량을 파손시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비슷한 사고가 4차례나 더 있었습니다.

    앞서 시범 경기 기간에도 파울 공으로 인한 차량 파손 사고가 30여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는 건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 야구장은 생활체육인을 위한 시설로 설계됐다가 전국체전을 앞두고 공인 규격 야구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타자석 위치를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보통 공인 규격의 야구장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와 먼 곳에 타자석이 위치해 있습니다.

    기존 15미터인 안전펜스를 20미터까지 높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야구 협회 관계자 (음성변조)]
    "(펜스가) 타석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치면 바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몇 개 타구는 방지는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타자석 위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지만, 이럴 경우 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국체전 같은 공인 경기를 치를 수 없습니다.

    [문기호/울산시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예산도 최초 50억(원)에서 73억(원)으로 증액되었지만 정작 홈플레이트 방향을 도로변으로 놓으면서 정식 구장으로의 기능은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일반인 경기는 유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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