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어제 200톤급 중국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조사결과 중국 항구에서 갑자기 사라진 뒤 떠내려온 배였는데, 해경은 이 화물선이 떠내려온 지도 몰랐습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육지와 180여 km 떨어진 전남 신안의 가거도입니다.
섬의 절벽 앞바다에서 대형 화물선이 옆으로 기울어진 채 가라앉고 있습니다.
오전 7시 반쯤 조업하던 어민이 신고했고, 해경은 8시 9분 민간 어선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침몰하기 전 배에 올라 긴급수색에 나섰지만 배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음성 변조)]
"기관실 내에 물이 차 있었고요. 조타실, 선실, 기관실 확인했는데 선원이 보이지 않았으며‥"
하지만 배 안에서 식재료가 발견돼 밀항시도를 의심했고, 육지와 주변 수색에 나섰습니다.
2백 톤급 화물선은 1시간 40분 만에 침몰했습니다.
수색 도중 배 주인과 연락이 닿았는데, 침몰한 화물선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항구에 정박해 있다 지난 17일 이후 사라져 신고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화물선이 직선거리로 460여km 떨어진 항구에서 해류를 타고 가거도 인근까지 떠밀려 왔고 밀입국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가거도 어민들은 해당 화물선이 떠내려온 건 사나흘 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거도 주민 (음성 변조)]
"그 배가 한 3, 4일 정도 됐습니다. 중국어선들도 있었고, 중국어선들은 나가는데 어찌 그 배만 안 나가더라고요‥"
국적도 모르는 대형 화물선이 섬 앞에 떠다니고 있는데도 해경은 몰랐던 겁니다.
가거도에는 소형 경비정도 없어 순찰을 통해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입니다.
[해경 관계자 (음성 변조)]
"(해경) 관제구역에서 벗어난다는 얘기죠. 너무 멀어요, 거기가‥(경찰 레이더도) 음영구역인지 컨택이 안됐다고 하고‥"
취재진은 서해를 감시하고 있는 해군 측에 해당 화물선이 영해를 넘어온 사실과 경계 실패 여부를 질의했지만 "설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안준호
'텅 빈' 중국 화물선 침몰‥"왔는지도 몰랐다"
'텅 빈' 중국 화물선 침몰‥"왔는지도 몰랐다"
입력
2023-11-30 07:27
|
수정 2023-11-30 07:2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