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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이동식 주택'‥이재민들 막막한 겨울나기

8개월째 '이동식 주택'‥이재민들 막막한 겨울나기
입력 2023-12-04 06:54 | 수정 2023-12-0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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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4월 강릉 산불 피해를 입고 갈 곳이 없어진 이웃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8개월째 이동식 주택에서 임시로 지내며 막막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이아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송림으로 둘러싸여 아늑했던 마을.

    다 타버린 소나무를 베어내고 나니 이제는 칼바람이 그대로 들이칩니다.

    지난 4월 산불에 집이 전소되면서, 4인 가족 겨울옷 하나 못 건졌습니다.

    [최영주/이재민]
    "두꺼운 옷도 하나하나 다 장만해야 되는데 또 그것도 만만치도 않고…"

    바닥은 그야말로 '냉골'.

    시청에서 얻은 얇은 매트리스로 찬기를 막아봅니다.

    매일 찬물로 설거지하다 보니, 손이 빨갛게 텄습니다.

    [김광영/이재민]
    "(난방이) 꺼지면 차가워졌다가 다시 안 켜져요." <그럼 자다가도 일어나셔서 다시 켜셔야겠네요?> "네네."

    단열도, 난방도, 시원찮은 이동식 주택 생활은 날이 추워질수록 더 혹독합니다.

    [안영자/이재민]
    "이런 데로 눈이 들이칠까 봐 겁나지 뭐. 비만 오면 여기 막 (들이)쳐요, 비가."

    펜션과 주택 등 건물 20여 채가 있었던 펜션단지입니다.

    현재 이재민들의 이동식 주택과 새로 짓는 건물들이 뒤엉켜 거대한 공사장이 됐습니다.

    폐허가 된 마을에 공사를 시작한 집은 4가구뿐입니다.

    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보상금으로는 다시 펜션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산불 피해 펜션 주인]
    "설계 도면을 뺐는데, 이걸 지으려면 15억(원)이 든대요. 근데 보험금은 한 3억 5천(만원 보상받았는데…)"

    전기와 수도 등 감면 혜택도 대부분 끝났고, 은퇴 자금으로 펜션을 매입했던 사람도 많아 생계도 막막합니다.

    [산불 피해 펜션 주인]
    <은퇴 자금으로 펜션을 지으셨던 거예요?> "네. 수입원이 아무것도 없죠. 임시 일이라도 조금 해볼까 하고…"

    산불 피해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남은 숙박업소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펜션 사장 (음성변조)]
    "(예약이) 없어요. 복층을 5만 9천 원에 내놨거든요. 근데도 없어요." <가격을 얼마나 내리신 거예요?> "절반."

    강릉 경포 산불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이재민 중 80%, 117세대는 아직 이동식 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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