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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도루묵 씨 말랐다"‥다시 늘어날까

"제철 도루묵 씨 말랐다"‥다시 늘어날까
입력 2023-12-04 07:41 | 수정 2023-12-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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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표적인 겨울철 어종인 도루묵의 어획량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자원 회복 사업으로 한 때 어획량이 늘기도 했는데 다시 씨가 마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 고성군 오호항의 도루묵 축제장.

    알이 꽉 찬 도루묵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고소한 냄새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임혜빈/서울 강서구 화곡동]
    "알을 많이 구워서 먹고 있는 중인데 아주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강원 동해안의 대표 어종 도루묵이 제철을 맞았습니다.

    축제장에선 도루묵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도루묵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도루묵은 234톤, 지난해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신춘식/도루묵 조업 어민]
    "감소했다고 봐야죠. 그전에는 양이 많다 보니까 좀 하찮게 생각한 적도 있어요."

    도루묵 어획량은 2000년대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감소세가 가파릅니다.

    2016년 7,400톤에서 지난해 1,400톤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10여 년간 진행된 도루묵 자원 회복 사업으로 개체수가 늘었는데, 다시 감소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들은 불법 포획이 도루묵 씨를 말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동일/도루묵 조업 어민]
    "개인들이 가져간 통발 있잖아요. 그걸 가져다 놓으니까, 수놈들을 다 잡아가니까 이거 산란을 하지 못해요."

    기후 변화도 문제입니다.

    동해의 11월 평균 수온은 2002년 12도에서 20년 만에 15도로 오르더니, 올해는 16도를 넘겼습니다.

    [이선길/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해조류의 군락지 면적이 좀 감소하는데 도루묵 같은 경우에는 그 알을 해조류에 붙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산란 활동이 좀 제약을 (받습니다.)"

    강원도는 올해 고성과 속초, 강릉에 도루묵 인공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자원 회복 사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로 도루묵이 다시 늘어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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