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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급증‥"대처 안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급증‥"대처 안일"
입력 2023-12-05 06:19 | 수정 2023-12-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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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아직 유행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소아 진료 대란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김포의 한 어린이 병원.

    마스크를 쓴 어린이 환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인원만 30명에 달합니다.

    27개월 된 서준이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백예진 (박서준 어머니)]
    "초반에는 그냥 기침만 살짝살짝 나오다가 갑자기 확 이제 열도 밤새도록 계속 나오고 이래서 오게 됐어요."

    최근 들어 소아과에서는 독감이나 코로나19 뿐 아니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4급 법정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합니다.

    5세에서 9세 사이 어린아이들이 주로 걸리고, 일반 항생제와 해열제를 써도 잘 듣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홍준/어린이 전문병원 원장]
    "제일 먼저 의심하는 것이 마이코플라스마일 정도로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저희가 체감하기에는 한 대여섯 배 꼭 늘어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 10월 22일~28일 126명에서 11월 19~25일에는 270명으로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유행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며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아동병원협회는 긴급 성명을 내고, "독감 등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 유행하면 소아과 의사 부족으로 소아 진료 대란이 온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용재/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아동병원이 표본 감시 체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5세 이하의 아기들이 주로 입원하는 곳은 아동병원이거든요. 정부 당국에서 오판하고 있는 것 아니냐."

    전문가들은 지난 3년여의 코로나19 기간 동안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호흡기 감염병 복합 유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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