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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장이 잘못 알아들어"‥책임 돌린 사단장

"대대장이 잘못 알아들어"‥책임 돌린 사단장
입력 2023-12-08 06:46 | 수정 2023-12-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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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항명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군사법원 첫 재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진술서도 처음 공개됐는데요.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대대장들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예비역 전우들과 법원을 찾은 박정훈 대령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호소했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경찰의 수사는 요원하고 또한 수사 외압을 규명하는 공수처의 수사 역시 더디기만 합니다."

    박 대령은 이어진 첫 번째 공판에서도 "대통령이 격노하며 질책했다는 얘기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들었다"며 외압 의혹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실로부터 수차례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다, 국방부의 불법적 지시에 고민했다"며, 항명이 아닌 "수사 축소 외압이 본질"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진술서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어떠한 대화나 회의 중에도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 "물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을 부하들에게 돌렸습니다.

    "포11대대장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되거나 왜곡 전달됐다", "포7대대장이 사단장과 여단장이 강물에 허리 아래까지 들어가 수색하라고 지시한 걸로 오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병대 적색 티를 입으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포병대대장이 왜곡·과장해 전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단장이 7여단장과 통화하면서 포병부대 정신교육 철저히 시키라고 했다"는 포병대대장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는 상반되는 진술입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부대장인 육군 50사단장과 현장부대장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의 이 같은 진술에 대해 해당 대대장 측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미 사단장의 지위는 잊었고, 한 인간으로서 살려달라는 절규로 들려 매우 심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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