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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버스 타세요" 말에 기사 폭행‥격벽 설치는 아직

"다른 버스 타세요" 말에 기사 폭행‥격벽 설치는 아직
입력 2023-12-18 06:51 | 수정 2023-12-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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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른 방향의 버스를 타라고 안내한 시내버스 기사를 한 60대 남성이 마구 폭행했습니다.

    이렇게 버스 기사가 속수무책 폭행 당하는 일이 계속되는데도 업체는 비용 문제를 들며 버스 격벽 설치에 손을 놓고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는 한 시내 버스입니다.

    버스 문 앞에 선 60대 남성이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손을 뻗어 기사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안내한 기사의 말에 격분해 폭행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피해자분은 뒤 차를 타라고 했는데‥그냥 알려준 건데 가해자분께서 반말을 한다고 화를 냈다‥"

    이처럼 기사와 승객을 가려주는 격벽이 없다보니 버스기사들은 갑작스러운 폭행에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주에서는 지난 1월에도 한 취객이 무방비 상태였던 시내버스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내버스의 경우 폭력 등으로부터 기사를 보호할 투명한 유리 벽 이른바 '격벽'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법제화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나주 지역의 시내버스 132대 중 격벽 설치를 끝낸 버스는 단 10대뿐입니다.

    버스업체는 누적 적자가 발생하는 여건 속에서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격벽을 설치하는 데 버스 1대 당 1백만 원가량이 들기 때문입니다.

    [김광수/나주교통 안전영업부장]
    "유가도 많이 폭등했는데, 그로 인해 솔직히 연료비도 잘 못 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설치하기에는 현재 물리적으로 어려움은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월 폭행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가 또다시 폭행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입니다.

    광주전남에서 버스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은 지난 2022년에 모두 260여 건이 발생해 5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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