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대면 진료가 확대된 첫 주말 동안 평소보다 10배가량 이용자 수가 폭증했습니다.
의료계는 의료 취약지 거주자를 위한다는 취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4살 유제니씨는 지난 토요일 감기 증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습니다.
[유제니/34세]
"주변 병원에 찾아봤더니 다 문을 닫았고‥근데 응급실을 갈 정도는 아니어서 일단 비대면 진료 어플을 사용해가지고‥"
비대면 진료가 확대된 지난 주말 유 씨처럼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사람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만 지난 주말 사이 4천 건 넘게 진료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바로 전 주 하루 평균 190건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이용자가 10배 넘게 몰린 겁니다.
또 다른 플랫폼도 하루에 10건 정도 됐던 진료 요청 건수가 지난 금, 토, 일 3일 동안 2천 건 넘게 폭증했습니다.
이용자의 90% 가량은 유 씨처럼 야간과 휴일에 초진으로 진료 신청을 한 경우였습니다.
의료취약지 거주자와 재진 환자는 각각 6.3%와 1.8%에 그쳤습니다.
플랫폼 업계는 최근 독감이 유행한데다 추운 날씨로 외출을 꺼린 이용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임경호/플랫폼업체 부대표]
"일반 대상자들의 수요가 훨씬 더 많았던 게 사실이었고,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표출됐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비대면 진료가 의료취약지 환자 등을 위한 정책이라는 정부의 말이 거짓으로 입증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보다 훨씬 진단이 부정확합니다. 건수가 늘수록 분명하게 희생자가 나올 거라고 보거든요. 국민 목숨을 대상으로 러시안룰렛을 하자는 얘기예요."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또 정부가 비대면 진료 거부를 선언한 자신들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조처하겠다고 경고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 등을 협박죄와 강요죄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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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소희
비대면 진료 '10배' 폭증‥"국민 목숨으로 도박"
비대면 진료 '10배' 폭증‥"국민 목숨으로 도박"
입력
2023-12-20 07:19
|
수정 2023-12-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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