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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빙판서 놀던 초등생‥물에 빠져 참변

저수지 빙판서 놀던 초등생‥물에 빠져 참변
입력 2023-12-27 07:24 | 수정 2023-12-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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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5일 경북 포항에서, 얼어붙은 저수지에 들어갔던 초등학생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저수지엔 안전 표지판도, 인명구조장비도 없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포항의 대단지 아파트 옆 한 저수지입니다.

    저수지는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해 있고 주변에는 출입금지선이 쳐졌습니다.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 올라간 12살 초등학생이 얼음이 깨지면서 그대로 물에 빠졌습니다.

    학생은 친구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19 구조대원]
    "(얼음이) 약간 가장자리 쪽은 두꺼웠는데 그 안쪽에는 되게 얇아 보였어요. 저도 들어갔을 때 바로 그냥 깨지더라고요."

    해당 저수지는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되다가 주변이 개발된 뒤 사실상 저수지 기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이 저수지에는 구명조끼와 구명 튜브 등 인명구조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시는 뒤늦게 사고 현장에 출입금지 현수막을 붙이고 인명구조장비와 안전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음성변조)]
    "급한 대로는 (출입)금지선을 붙이고, 현수막을 들어오는 곳에 다 붙이고 안내판 부착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음 깨짐 사고는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 3년간 137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경우 몸부림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호영/포항북부소방서 소방교]
    "몸부림을 치면서 나오려고 하다가는 얼음이 더 깨지면서 더 나오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우선 얼음판 위에 팔을 벌려서 걸친 상태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 호수나 저수지가 얼어 눈이 쌓였을 경우에는 얼음의 두께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절대 올라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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