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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5만 원권' 사기‥눈 어두운 노인만 노려

'가짜 5만 원권' 사기‥눈 어두운 노인만 노려
입력 2023-12-28 06:30 | 수정 2023-12-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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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난감 지폐를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쓰고 다니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앵커 ▶

    누가 봐도 허술한 장난감 지폐로 눈이 어두운 70~80대 고령의 노점상들을 속여 이들 하루 수입을 가로챘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빨간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시장을 거닙니다.

    이내 노점 앞에서 상인과 한참을 얘기를 나누더니 자리를 떠납니다.

    10여 분 뒤, 경찰이 나타납니다.

    남성이 2천 원짜리 청국장 한 덩이를 사고 5만 원을 내 잔돈을 받아 갔는데, 알고 보니 가짜 돈이었던 겁니다.

    [피해 노인 (음성변조)]
    "접어서 줘서 몰랐어. 돈을 거슬러주고 했더니 펴보니까 가짜 돈이잖아."

    남성은 다른 노점에서도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 남성이 내민 5만 원권은 인터넷에서 한 장에 백 원 정도 파는 장난감 지폐.

    정교하지 않지만 눈이 어두운 7, 80대 노인 상인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성이 5만 원짜리 가짜 지폐를 내고 받아 간 3, 4만 원의 거스름돈은 노점상들의 하루 수입이나 다름없습니다.

    [피해 노인 (음성변조)]
    "사람은 괜찮게 보이더라고. 5만 원짜리라고 해서 그냥 믿고 받았더니…"

    경찰에 붙잡힌 남성의 자택에선 버스표 여러 개와 장난감 지폐 30여 장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절도 등 추가 범행 2건을 밝혀내, 사기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송석원/청주상당경찰서 수사2팀장]
    "위폐인지 여부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고령의 상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경찰은 최근 장난감 지폐보다 훨씬 정교한 영화 소품용 화폐 이용한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며 현금 거래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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