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과후학교 강사인 30대 남성이 초등학생들을 잇달아 성추행했는데 교육청에서 담당을 따지는 사이 다른 학교에서 멀쩡히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확인된 피해 학생만 여덟 명에 달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산의 한 초등학교.
강당 안에 한 남성이 초등학생 한 명을 가까이 끌어당겨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학생의 손은 남성에 이끌려 남성의 허벅지 곁에 놓여 있습니다.
또 학생을 자신의 몸 앞으로 껴안기도 합니다.
남성은 방과 후 음악 교실을 수업하는 30대 강사인데,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것을 보고 강당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이 증거로 남겨 놓기 위해 찍은 사진입니다.
이 학교에서 3년째 수업을 하던 남성은 지난 5월과 7월 여학생들을 따로 불러 학교 밖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함께 본 뒤 스티커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이때도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학생 측은 말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처음에는 실수인 줄 알았대요. 나중에 자기들끼리 통화를 하면서 어떤 아이가 한 명이 얘기를 했을 때 '어, 나도 그랬는데…'"
학생은 남성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이 강사가 신체를 만지기도 하고, 학생 옷 속에 손을 넣기도 했다"면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확인된 것만 2개 학교에서 8명에 달합니다.
이 강사가 수업하는 학교는 3개 학교로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은 일주일 넘게 서로 일을 미뤘습니다.
[교육청 학교폭력 담당자(음성변조)]
"저희가 방과 후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가 아니에요. 방과 후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랑 확인을 해 봐야 돼요."
[교육청 방과 후 학교 담당자(음성변조)]
"학교폭력 담당 부서에서 사안을 조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는 통보가, 처리가 다 일단락된 다음에…"
그러는 사이 남성은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는 11월 27일에 접수됐지만 교육청은 신고 접수 8일이 지나서야 이 강사가 고용된 학교들에 이 같은 사실이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북경찰청은 피의자 남성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수사하는 한편, 다른 학교에서도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전재웅
초등생 성추행 강사‥담당 부서 따지는 교육청
초등생 성추행 강사‥담당 부서 따지는 교육청
입력
2023-12-29 07:40
|
수정 2023-12-29 07:5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