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계획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보다 하루 일찍, 또 상대적으로 많은 전공의가 이탈한 세브란스병원 상황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소연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곳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전공의 600명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흘째 진료 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 점검을 나온 보건 당국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복귀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료 거부에 나선 전공의 수가 병원 전체 의사 수의 40%에 달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전 8시 반부터 외래 진료가 시작됐는데 일부 과에서는 조금씩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로 전공의가 예비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하는 안과는 '진료 지연과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는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이번 달 말까지 잡혀 있던 수술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병원 측은 우선 전임의와 교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들이 야간 당직근무에 외래 진료와 수술까지 장기간 담당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 의료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전공의들이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는데 나온 계획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어제 낮 12시부터 약 5시간 동안 긴급임시대의원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밤늦게 성명서를 냈지만 진료 거부를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밝히지 않았고요.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는 "어처구니없는 숫자"라며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 명령 전면 철회와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는데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를 설치하고 증원과 감원을 같이 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의사들의 집단행동 계획은 대한의사협회 측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협은 오늘부터 매일 브리핑을 열어 정부의 입장을 반박하고 대응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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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빈 자리에 전임의·교수‥이 시각 세브란스
빈 자리에 전임의·교수‥이 시각 세브란스
입력
2024-02-21 12:07
|
수정 2024-02-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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