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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없어요" 응급실 거부에 발 동동

"지옥이 따로 없어요" 응급실 거부에 발 동동
입력 2024-02-23 12:05 | 수정 2024-0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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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병원 응급실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빈 병상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는 응급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들마저 위기감 속에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80대 노인이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오고 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피가 흘러 급하게 대형병원을 찾아왔지만 병원에서 접수해주지 않은 겁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동네병원에서) 하혈을 하시고 복부에 물이 가득 차서 큰 병원에 가라고 그랬는데 안 받아줘요. 자기네들 암 환자들만 받는다고‥"

    강원도 양양에서는 다리에 괴사 증상이 나타난 60대 당뇨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반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돌기도 했습니다.

    3차 의료기관 응급실이 환자 수용을 제한하면서 2차 병원들로 환자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잘 아는 아우가 (진료) 취소가 왔어. 우린들 되겠어? 의사들이 없을테니. 이 양반이 편찮으니까 여기로 왔지."

    10년 전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척추 신경을 다친 31살 조재희 씨.

    몸에 심은 기계를 통해 4주에 한 번씩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있습니다.

    [조재희/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약이 떨어지면 기절할 단계까지 통증이 온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통증이 불에 타는 통증‥"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그날, 예정됐던 진통제 투약 날짜가 연기됐습니다.

    다행히 하루가 연기됐을 뿐이지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다음 시술이 늦어질까 걱정입니다.

    [조재희/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많이 무서워요. (시술) 방안이 없다라고 생각 한다면 진짜 그것만큼 지옥이 없거든요."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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