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9일째‥이 시각 보라매병원

◀ 앵커 ▶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지 오늘로 9일째입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임의와 교수 등이 대신하고 있는데요.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고 일부 의료진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남효정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서울시 공공병원인 보라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응급실의 일반 병상은 31개인데요.

응급의료포털에 따르면 11시 반 기준으로 21개 정도 병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병상에는 여유가 있지만, 병원에서는 대동맥 응급이나 산부인과 응급, 수족지 접합 등의 경우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이같은 안내 문구가 11개에 달합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영향이 응급실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서울의 다른 2차 병원들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경희대병원 응급실은 당직의사가 없어 소아과 진료 등이 불가능하고 순천향서울병원도 흉부외과 인력 부족으로 대동맥 응급 수술이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1시 반 현재 대기환자가 13명에 이르는 등 빅5 병원들의 가용 병상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 빨간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 앵커 ▶

전공의들의 공백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가 더 늘었나요?

◀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 저녁 7시를 기준으로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중대본은 9천9백아홉 명, 소속 전공의의 80.6%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1만 명을 넘었던 사직서 제출 숫자가 다소 줄어든 건 100개 수련 병원 가운데 1개 병원의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대생들도 휴학으로 동참하고 있는데요.

형식적으로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건수는 4천 8백여 건으로 전체 재학생 대비 26%를 차지했습니다.

중대본은 지도교수 면담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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