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린이 15명 굶어 죽어"‥휴전협상 난항

◀ 앵커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병원에서, 15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숨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가자 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항공 투하 작전에 처음으로 동참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 대표단 등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지만, 이스라엘은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자지구 상공에 낙하산이 펼쳐집니다.

미군이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 지구에 투하한 3만 8천명 분의 식량 구호품입니다.

낙하산이 떨어지는 곳을 향해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뛰어가 구호품을 가져오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메드하트 타헤르/가자지구 난민]
"길을 통해 원조물자를 보내는 것이 낙하산을 통해 공중 투하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낙하산으로 보내는 원조는 한 가족에게도 부족합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항공기를 통해 가자 지구에 식량 투하 방침을 밝히면서 이뤄진 것인데, 바이든은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더 많은 가자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은 더 많은 트럭과 경로를 제공해야 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자지구로 흘러가는 원조는 그 어느 곳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량 지원에 나서는 등 긴장 완화에 공을 들이면서, 임시 휴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현재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으며 이스라엘은 거의 수용했다"며 "이제 공은 하마스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가 이끄는 협상단과 중재 역할을 맡은 미국, 카타르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석방할 인질 명단을 받지 않으면 협상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습니다.

미국 CNN은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오늘 안에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며칠간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전력공급을 끊은 데다 국제단체의 의료용품 공급마저 줄어들어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또 다른 어린이 6명의 생명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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