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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 오토바이 질주에‥한라산 곳곳 '신음'

사륜 오토바이 질주에‥한라산 곳곳 '신음'
입력 2024-03-13 12:17 | 수정 2024-03-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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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서 레저용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체험이 인기인데요.

    그런데 체험장이 아닌 곳에서 마음대로 주행을 하면서 말과 소의 먹이를 키우는 초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바퀴를 단 사륜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물웅덩이와 풀밭을 가리지 않고 달리며 진흙과 흙탕물을 마구 튀기더니 이내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사륜 오토바이 주행이 이뤄진 곳을 가봤습니다.

    제주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곳인데, 마치 주행 코스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나무 사이 바퀴 자국을 따라 길이 생겼습니다.

    취재진이 5분도 안 돼 수거한 체인만 8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썩기 어려운 재질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사륜 오토바이 체험장이 아닌 사유지입니다.

    50만㎡ 가량이 소나 말에게 먹일 풀을 기르기 위한 초지로 허가받은 곳입니다.

    [인근 마을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 그거 다 돈 하고(내서) 씨도 뿌리고, 비료도 뿌리고 다 하고 있을 텐데‥"

    주변의 또 다른 초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얼마 전에도 사륜차들이 질주한 듯 입구부터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차량 여러 대가 반복해 주행한 것처럼 바퀴 자국이 몇 줄씩 겹겹이 새겨졌고, 묘가 있던 자리도 타이어 자국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이곳은 공유지로 풀을 기르기 위한 초지로 임대된 곳입니다.

    주로 레저 동호회나 개인들이 경치가 좋은 초지에 찾아와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맘대로 오토바이를 타고 초지를 훼손하더라도 현행법으로 처벌이 어렵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레저 인허가를 받아서 시설물을 하는 거면 제한이 걸리지만, 개인이 와서 그냥 타버리는 것을 제재할 수 있는 법령상의 내용은 없는 거죠."

    법의 사각지대를 노린 레저용 차량의 무분별한 주행에 제주의 초지가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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