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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짠 대로 전세사기‥160억대 가로채

은행원이 짠 대로 전세사기‥160억대 가로채
입력 2024-03-22 12:10 | 수정 2024-03-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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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에서 16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세사기 일당 가운데는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현직 은행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수도권에서 3년 동안 전세 사기를 벌여온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2019년부터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빌라 대금을 치르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 71채를 사들였습니다.

    이를 위해 분양대행업자와 공인중개사 등과 공모해 피해자 71명으로부터 16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을 기획한 40대 남성은 대형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은행원으로 부동산 시세와 거래 관행을 잘 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 부동산 컨설턴트에게 갭투자 대상을 물색하게 했고, 이렇게 찾은 매물은 또 다른 40대 남성의 명의를 빌려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분양대행업자와 협의한 뒤 매매와 전세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며 매 거래마다 최대 850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또, 피해 임차인을 구해온 공인중개사들은 법정 중개수수료의 20배에 달하는 최대 2,500만 원가량의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기획한 40대 남성 등 피의자 3명 오늘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분양 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추가 피해자 유무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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