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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북핵위기 막전막후‥외교문서 37만 쪽 공개

1차 북핵위기 막전막후‥외교문서 37만 쪽 공개
입력 2024-03-29 12:09 | 수정 2024-03-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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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93년 북한의 NPT 탈퇴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 당시, 북미 간의 치열한 수싸움과 협상 비사가 공개됐습니다.

    외교부는 매년 30년이 경과된 외교문서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는 1993년도 문서 37만 쪽이 비밀해제됐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93년 3월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1차 북핵 위기.

    영변 미신고 핵시설 2곳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 압력, 그리고 한미 팀스피릿 훈련에 반발한 북한의 조치였습니다.

    석 달 뒤인 6월, 미국 뉴욕에서 첫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렸고 북한의 NPT 탈퇴가 유보됐습니다.

    이어 7월에 열린 2차 접촉에서 북한은 "현재 가동 중인 모든 흑연방식 원자로를 경수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미국이 협조한다면 모든 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이라는 제의를 내놨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협상팀은, 이 제안이 돌파구로서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당시 외교문서에서 드러났습니다.

    미국은 "경수로 문제를 야구 시합으로 비유한다면, 커브볼처럼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차 회담 이후에도 IAEA 사찰 등 핵 문제엔 진전이 없었습니다.

    10월엔 개리 애커먼 미 하원 외무위 동아태 소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뒤, 한국에 와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면담록에 따르면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은 애커먼에게 "북한에는 핵무기가 없고, 만들 이유도 없으며 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김 대통령은 "전적으로 거짓말"이라며 "위성촬영 등 여러 정보를 분석해 보면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총 2천306권, 37만여 쪽 분량으로 외교사료관 내 열람실에서 볼 수 있고, 6월부터는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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