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UCLA 캠퍼스도 강제 진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위는 존중하지만 질서를 지켜달라"고 촉구하면서 중동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경찰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UCLA 캠퍼스로 진입해 바리케이드와 천막을 해체합니다.
시위대 일부는 순순히 캠퍼스를 떠났지만 수백 명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들을 강제 해산하려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양측에서 15명이 다쳤고 학생 시위대 한 명은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나 헤르난데스/UCLA 졸업생]
"가자 지구를 옹호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이것은 대학의 나치화입니다."
그제 뉴욕 컬럼비아대 점거 농성장에 이어 경찰의 시위대 강제 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현재 반전 시위 참여 대학 수는 미국 내 언론사 별 집계에 차이가 있지만 최소 40여 개 대학에서 최대 백여 개로 추산됩니다.
또 UCLA에서만 최소 2백 명이 체포되는 등 지금까지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학생 수도 2천 명을 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을 자처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질서를 지켜달라"는 중립적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첫째는 표현의 자유, 사람들이 평화롭게 모여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입니다. 둘째는 법의 지배입니다. 둘 다 지켜져야 합니다."
시위 때문에 중동 정책을 재검토할지 묻는 질문엔 아니라고 답했고 질서 회복을 위해 군대를 투입시키지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컬럼비아 대에서 시작했다는 점, 대학생들이 '이스라엘 군사 지원'이라는 정부의 대외 정책에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는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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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UCLA도 강제 진압‥바이든 "중동정책 변화 없어"
UCLA도 강제 진압‥바이든 "중동정책 변화 없어"
입력
2024-05-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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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5-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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