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커, 법원 개인정보 2년간 탈취‥"2차 피해 주의"

◀ 앵커 ▶

북한의 해킹 조직이 국내 법원의 전산망을 해킹해 개인회생 자료 등 1천 기가바이트가 넘는 자료를 빼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대법원은 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하면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 조사 결과 법원 전산망에 침투한 악성코드는 '라자루스', 북한 해킹 조직이 이를 심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침입이 처음 시작된 건 최소 2021년 1월 이전부터로 작년 2월 9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 개인 소송자료 등 1,014GB의 데이터가 국내외 서버 8곳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 중 경찰이 어떤 자료인지 확인한 건 0.5%, 4.7GB뿐입니다.

자필 진술서와 혼인관계증명서 등 개인회생과 관련된 파일 5천171개였습니다.

경찰은 수사 착수가 늦어 나머지 99.5%는 어떤 자료가 탈취됐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작년 2월 해킹 시도가 있었음을 처음 감지하고 내부 보고서까지 작성했지만 정작 경찰엔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어제 홈페이지에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안내문을 올리면서 "명의도용, 보이스피싱 등 혹시 모를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출된 문서들이 개인 회생 관련이라 피해자 특정에 어려움이 있어 피해 당사자에게 직접 통지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법원으로부터 사고 신고를 접수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조사에 나섰습니다.

위원회는 관련 법에 따라 법원의 사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해 과태료나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법원행정처는 피해자 확인과 개별 통지를 위해 별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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