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로 맞대응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가 재개되면 오물 풍선을 다시 보내겠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어젯밤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어젯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다시 대북 전단을 보낸다면 그 양의 백배에 달하는 오물 풍선을 또다시 살포하겠다고 조건을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조건부 오물 풍선 살포 중단'을 선언한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1일 저녁 북한이 사흘 만에 다시 72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오물 풍선에 대북 확성기로 대응하는 게 비례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보고 조만간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장 민감하게 여겼습니다.
주로 한국 정부의 우월성을 선전하거나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내용으로, 북한의 잇따른 요구에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모두 중단됐습니다.
다만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한 만큼, 정부가 대북 조치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전단 살포 자제 문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장을 고려해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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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대북 확성기 예고하자‥북한 "오물 풍선 잠정 중단"
대북 확성기 예고하자‥북한 "오물 풍선 잠정 중단"
입력
2024-06-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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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6-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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