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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주범' 노후 하수관‥장마 닥쳤는데 그대로

'침수 주범' 노후 하수관‥장마 닥쳤는데 그대로
입력 2024-07-03 12:17 | 수정 2024-07-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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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마철 잇따르는 침수 피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노후 하수관이 꼽히고 있는데요.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중장기적 대책은 어떻게 마련 중인지,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함안군의 한 왕복 2차선 도로.

    40mm도 내리지 않은 비에도 하수관 주변에 빗물이 고였습니다.

    [권오복/주민]
    "버스 정류소 만들면서 아예 막혀버렸어요. 진짜 비 올 때면 여기 이만큼 고여요. 너무 많이 오니까."

    빗물받이를 뜯어내자 하수관에 가득 찬 오물이 보입니다.

    오물을 괭이로 긁어내고 준설장비로도 한참 빨아들이는 작업이 반복됩니다.

    경남 지역에선 장마가 본격 시작된 지난 주말에만 10건이 넘는 침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수관의 맨홀과 빗물받이 등 80만여 곳을 점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하수관의 크기는 가로, 세로 50cm인데요, 약 30년 전 이 도로가 만들어질 때의 강우 기준에 따라 설계됐습니다.

    [이원태/금오공대 환경공학과 교수]
    "최근에는 비가 이제 설계했던 크기에 비해서 더 많이 오는 경우가 있어서…"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에선 도로가 침수되고, 맨홀 뚜껑이 시내버스 바닥을 뚫는 사고가 일어났고 농가에선 역류한 오물이 논밭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망치기도 했습니다.

    전국에서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은 하수관은 모두 7만 2천여 km로 전체 하수관로의 43% 수준.

    60%를 넘긴 지자체도 4곳이나 됩니다.

    [정희권/경남 창원시 하수시설과장]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아서 긴급하게 보수해야 될 60m를 저희들이 시 자체 예산으로 4억 8천을 들여서 긴급하게 보수를 했고…"

    올 장마철도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하수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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