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잊었다" "모른다"‥임성근에 쏠린 질의

◀ 앵커 ▶

해병대 채상병 순직 1주기인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청원에 대한 첫 번째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주제로 한 첫 청문회는 자정 무렵까지 진행됐는데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집중 질의 대상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청문회는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습니다.

질의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쏟아졌습니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송호종 전 청와대 경호부장이 지난해 3월 해병대 1사단을 찾은 사진이 공개됐고,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까지 함께 찍힌 사진에, 임 전 사단장 이름으로 보냈다는 초대장까지 공개되면서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호 씨는 임성근 씨 안다고 하는데, 왜 본인은 모른다고 하세요."

[임성근/전 1사단장]
"저는 이종호 씨를 모르고요. 저는 배 안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고, 임 전 사단장 역시 초대장 자체가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것"이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휴대전화 보안을 풀지 않고 수사기관에 냈다는 지적에는, 비밀번호를 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수처에다가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가 있냐 이 말입니다."

[임성근/전 1사단장]
"알려 줄 의사는 있는데…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를 벌여 물리적 접촉까지 오간 겁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얼굴을,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발을 다쳤다고 호소해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고동진 의원도 다쳤어요. 아까 법사위원장님이 밟고 지나갔잖아요! 구둣발로 밟혔어요."

어젯밤 1차 청문회를 마친 법사위는 오는 26일 2차 청문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질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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