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에 무인기 침투"‥군 "확인 못 해줘"

◀ 앵커 ▶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범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공격 태세를 갖추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군은 당초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적 없다"고 했다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추가 입장문을 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외무성이 어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사진입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와 대북 전단이 보입니다.

북한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이라며, 무인기는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시간에 평양 중구역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국가주권과 안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국제법을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반발하면서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고 '모든 공격수단은 즉시 수행 태세를 갖추게 된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침범시키면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 매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도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성명이 나온 뒤 합동참모본부는 '군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비열하고 저급한 오물과 쓰레기 풍선 등 도발을 자행한 것은 북한'이며 "일련에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어제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온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국가안보, 작전 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고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수차례 북한으로 대북 전단 등을 보냈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4~5년 전 시험 삼아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낸 적은 있다"면서도 "이번에 북한이 주장한 시기에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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