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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화성 화재] 합동감식 착수‥피해 컸던 이유는?

[화성 화재] 합동감식 착수‥피해 컸던 이유는?
입력 2024-06-25 14:20 | 수정 2024-06-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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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MBC 뉴스외전 (월~금 오후 01:50)
    ■ 진행 : 이언주 기자
    ■ 대담 :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연구위원

    ◎ 진행자 > 이번 화재, 진화가 왜 어려웠고 인명피해가 왜 이렇게까지 커졌는지 전문가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이준 연구위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준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지금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23명이에요. 인명 피해가 굉장히 컸는데, 대피하기가 어려웠을까요?

    ◎ 이준 > 이번 사건에 대해서 우선 희생자 및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사건에 가장 중요한 3패 요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사전 감지를 못했다는 문제, 두 번째는 초기 소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는 대피를 못했다라는 게 있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검지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1, 2분 정도 가스 분출이 있다고 하는데 이미 포장돼 있는 제품을 쌓아둔 곳이기 때문에 화재 검지를 하기 어려웠을 거고 또 검지기에 대한 의무 설치가 지금 안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문제가 될 거고. 그 다음에 초기 소화의 실패는 저희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쓰고 있는 ABC소방 소화기가 있습니다. 이 소화기가 아니라 금속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D급 소화기가 필요한데 D급 소화기 역시 설치 기준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초기대응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대피는 2층에 있었던, 희생자가 2층에서만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대피 방법에 문제가 있었을 거고요. 구조를 보게 되면 대피 방향과 화재 방향이 서로 같은 방향에 있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대피를 해야 되는 출구가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기도 했던 거죠.

    ◎ 진행자 > 지금 화면에 그림이 나오고 있는데, 화재가 난 곳과 대피하는 곳이 같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준 > 예, 그러니까 물건을 쌓아두는 쪽이 화물용 엘리베이터 옆이었을 거고 화물용 엘리베이터 옆에는 꼭 계단이 있습니다. 수직 이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고요. 소방 법상으로는 우측에도 비상 탈출구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양쪽에 다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 이준 > 네, 그런 쪽에는 문제가 없으나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은 불을 보면 뒤로 후진, 후퇴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 걸 봤었을 때 지금 사고가 나 있는 붉은색 표현이 돼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서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는 다른 문이 없어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많은 희생자가 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문으로 나가야 되는데 문 근처에서 불이 나다 보니까 그쪽 문으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안쪽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됐던 거네요.

    ◎ 이준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말씀하실 때 초기 소화가 어려웠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일반 화재하고 다르게 초기 진압이 어렵습니까?

    ◎ 이준 > 우선 일반 화재라고 생각하면 우리들이 물을 뿌려서 불을 끄고 있습니다. 질식소화가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여기에서 리튬이라는 물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금속 화재 물질입니다. 물이 닿으면 불이 납니다.

    ◎ 진행자 > 오히려.

    ◎ 이준 > 오히려 불이 나는 거라서 이건 질식으로도 어렵고 사실은 냉각을 통해서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데 냉각을 하려면 물을 또 뿌려야 되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러게 말입니다.

    ◎ 이준 > 되게 순환 구조가 물을 뿌려서 냉각을 해야 되고 물을 뿌리면 불이 붙는 구조, 즉 굉장히 일반적인 화재랑 다르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어렵고요. 더 문제는 열 폭주 현상이 있어서 굉장히 빨리 전파가 됩니다. 한 셀이 세제곱근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 진행자 > 불이 났을 경우 옆으로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준 > 옆으로 전이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부피가 커질수록 더 빨리 되니까 이번에도 15초 만에 연기가 가득 찼다고 나오고 있는데 15초 동안 사실은 소화기 들고 끄기도 바쁜 시간인데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기자가 앞서 얘기를 했는데 11시 반부터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거든요. 어떤 점을 확인을 해야 되고 짚어야 됩니까?

    ◎ 이준 > 언제나 많은 사고를 통해서 우리 교훈을 얻지 않으면 또다시 사고를 얻게 됩니다. 물론 원인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되겠지만, 이 사고 과정을 지금 우리가 분석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대응 부분과 수습 향후 계획까지 우리가 세워야 되는데요. 우선 과정에서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대피하고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대피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 갖고 있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번 화재는 15초라는 시간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고요. 대응해서 탈출을 해야 되는데 비상구가 2개 있는 것만으로도 안 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고립돼 있는 공간에는 문이 하나씩 더 있어야 된다. 지금 갇힌 상태로 사망했기 때문인 거죠. 그리고 수습 부분의 문제는 지금 유해화학물질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을 하고 그 종류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물과 닿았고 또 오염수로 변하게 되는데 흘러나온 오염수의 후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문제도 있고요. 향후 계획 쪽에서는 사각지대로 제도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아까 말씀드린 D급 소화기 이런 것들에 대한 설치 기준, 그리고 안전 관련된 규정들, 체크리스트가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유해물질 말씀을 하셨는데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가 되잖아요. 이 부분 어떻습니까?

    ◎ 이준 > 저는 100여 가지의 유해화학물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 불산에 조금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불산 구미 사고 때문에 되게 많이 알려진 사고인데요. 불산 자체가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그랬을 때 호흡 곤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굉장히 치명적인 독극물입니다. 근데 불산이 물하고 닿았고 지금 상태라면 토양과 그 다음에 강에 흘러들어가게 되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 주변으로 이미 흘러들어가는 상황이다.

    ◎ 이준 > 완진이 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유해화학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농도 측정도 시급하고 주변에 계신 주민들은 가까이 안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업에서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의 안전보호를 신경을 써야 됩니다.

    ◎ 진행자 > 아까 열 폭주 현상이란 말씀을 하셨잖아요. 최근에 많이 보급된 전기차 화재 때 이 열 폭주 현상 얘기가 나오거든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이준 > 열 폭주라는 것 자체는 2차 전지, 1차 전지 모두 발생할 수 있는데 전기차 화재는 2차 전지입니다. 즉 충전을 했다가 또 쓰고 다시 충전할 수 있는 2차 전지 얘기고 지금은 1차 전지 쓰고 버리는 충전기였습니다. 그래서 양상은 다를 수 있으나 똑같이 위험성은 높습니다. 열 폭주도 똑같이 일어나고요. 그래서 지금 수백 개 노출 유해물질에 대해서 열 폭주 현상이 날 경우 저희들이 대책이 있는데 문제는 자동차 같은 경우에서 열 폭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우리가 이번에 얻은 교훈 15초라는 시간밖에 없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진행자 > 굉장히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거를..

    ◎ 이준 > 현재의 안전대책은 차에서 화재가 나면, 전기차에서 화재가 나면 우선 끄려고 노력을 하고 그리고 끌 수가 없으면 대피하는 체제로 돼 있습니다. 그럼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 화재가 발생했다고 생각되면 바로 대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어떤 게 사회적 비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지에 대해서 우리들이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에서 생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화재는 일반 화재가 아니라 특수 화재라고 할 수 있는데 특수 화재에 어떻게 대처를 할 거냐 이런 대책이 마련돼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 이준 > 예,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외국은 이런 거에 대해서 대비책 같은 게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준 > 외국의 대비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느슨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오히려.

    ◎ 이준 > 어떠냐면 우선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얼마나 용감한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런 열 폭주가 되는 금속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이 끌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해외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다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화재가 진압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구조를 하고 시신 수습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외국에서는 끝날 때까지 다 탈 때까지 기다리고 다 완진이 돼서야 수습을 시작하거든요. 그런 쪽에서는 우리나라에 있는 소방관들이 굉장히 선도적으로 희생정신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그렇지만 또 소방관들의 희생이 없도록 하려면 이런 거에 대한 대비가 잘 돼야 되겠죠.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앞서서 안전교육이라든지 안전조사라든지 이런 게 제대로 돼 있었느냐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다 보니까 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는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 부분은.

    ◎ 이준 > 그건 저희가 아직도 안전 중심의 사회보다는 부 중심의 사회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용직을 쓰는 것도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일용직에게 과연 안전 교육을 시켰겠는가.

    ◎ 진행자 > 탈출구라든지 이 정도는 안내를 했어야 되잖아요.

    ◎ 이준 > 예, 대피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이런 화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어디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된다라는 걸 알려주도록 규정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얼마나 지켰느냐는 누구나 의문점이 있고 중요한 건 지금 주변 인근에 3천 개 이상의 유사한 영세 사업장들이 있는데 이곳들에서 어떻게 이걸 대응할 수 있겠는가, 현실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인가는 같이 고민해 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1년 넘게 안전조사가 없었다고 하잖아요. 자체 점검으로 다 갈음이 됐던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 이준 > 우선 조사를 해봤습니다. 법적 관계가 어떤지 봤더니 소방 관련된 법이 아니라 유해화학물질 안전법하고 관계가 있었고요. 지금 법적인 규정이 돼 있는 조사들은 다 이루어진 겁니다. 이루어진 대로 한 거고요. 단 문제는 체크리스트에 이런 금속 화재에 대한 체크리스트 항목이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크리스트가 존재 안 하면 규제나 점검의 대상이 안 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일단 대비책이 잘 마련돼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연구위원님.

    ◎ 이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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