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민 정책' 격돌‥첫 TV토론 끝나

◀ 앵커 ▶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격돌했습니다.

초박빙 대결 구도를 의식 한 듯, 두 후보는 90분간 이어진 토론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장유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만났습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지 않고 바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경제 문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대답부터 트럼프 공격에 날을 세웠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제가 취임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게 넘겨준 경제는 자유낙하 상태였습니다. 경제가 붕괴한 상태였습니다."

트럼프도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를 망쳤다면서 바로 맞받아쳤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제 재임 중 역사상 미국 경제는 최고의 호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적 없었죠.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을 벤치 마킹하고자 했습니다."

감세 정책을 두고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가 사상 최대의 부자 감세를 했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규제를 철폐해 일자리 반등이라는 업적을 얻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시절 물가 상승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법원을 보수 위주로 개편해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결을 파기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이민 정책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국경을 열어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불법 이민 대응 정책에 대해 아이들을 엄마한테 분리하고 철창에 가뒀다고 비판했습니다.

9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향해 멍청이와 패자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고 트럼프는 바이든의 말에 대해 "그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바이든을 둘러싼 고령 문제에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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