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밤사이 충청권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와 실종자가 속출했습니다.
대전의 한 마을은 교량이 무너지면서 마을 전체가 송두리째 잠겨 긴급 구조 작업도 벌어졌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이 쏟아져 들어온 빗물로 가득합니다.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이 오피스텔 지하에 빗물이 차오르고 지하 승강기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고, 3시간 만에 승강기 안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 목격자]
"물살이 엄청 세게 지하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 목소리 난다고 신고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시간당 110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남 서천에서는 산에서 떠밀려온 흙과 돌이 민가를 덮쳐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또, 대전 원정동에서도 주택에 토사가 유입돼 노인 1명이 다쳤습니다.
대전시 서구의 한 마을은 전체가 송두리째 잠겨 전체 27가구 36명이 보트 등으로 긴급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박미원/수해 지역 주민]
"대문을 열어 보니까 그냥 진짜 그런 파도 같은 물이 나는 처음 봤어. 저는 그냥 빠져나왔어요. 여기로."
불어난 물로 하천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대전 유등교는 교량 일부가 침하돼 양방향 통행이 현재까지 전면 차단된 상태입니다.
또, 대전의 다른 교량도 오전 한때 통행이 중단돼 출근길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대전 만년교 등 5개 교량에는 홍수경보가, 세종과 공주, 부여, 논산, 예산에도 홍수특보가 아직도 유효한 상태입니다.
대전과 충남 전역은 밤사이 부여 양화에 296mm, 서천에 289mm 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지금까지 대전과 충남에만 1,100건 이상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옥천군에서는 하천에 승용차가 빠져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영동에서는 저수지의 범람으로 1명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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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밤사이 극한호우‥충청권 3명 사망·1명 실종
밤사이 극한호우‥충청권 3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24-07-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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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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