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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안 걸려"‥환전앱 활용 불법 도박장 덜미

"단속 안 걸려"‥환전앱 활용 불법 도박장 덜미
입력 2024-11-15 15:11 | 수정 2024-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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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용 환전 앱을 개발해 참가비 70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상계좌를 이용한 환전 앱을 쓰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문 너머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나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박 환전 앱을 만든 업체가 직접 개설한 불법 도박장입니다.

    업체는 게임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환전 앱을 쓰도록 했습니다.

    지정된 가상계좌로 도박 참가비를 입금하면 포인트로 바꿔주고, 이 포인트를 현장에서 다시 게임칩으로 교환해 도박에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동안 8천여 명으로부터 참가비 71억 원을 받고,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도록 한 뒤 그중 57억 원을 환전해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2억 2천8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홀덤펍은 입장료를 내고 칩을 받아 게임을 하는데, 이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참가비를 받고 상금을 지급하는 행위 등은 불법 도박에 해당합니다.

    업체는 가상계좌를 이용해 환전해 주면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고 홍보하며 전국에 104개 홀덤펍 가맹점도 모집했습니다.

    [최재호/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3팀장]
    "가상 계좌까지 하나 끼다 보니까 저희가 (수사과정에서) 한 번 더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거지. '이렇게까지 하면은 추적하기 어려운 거야 힘든 거야'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된 거죠."

    이후 각 가맹점에서 예선전을 진행해, 승리한 사람들은 총상금 10억 원이 걸린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챔피언십 대회는 1천 평 규모의 전용 도박장에서 개최됐는데, 6회에 걸쳐 열린 대회에 약 1500명이 참가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은 물론 1천만 원 이상 고액 상금을 타간 참가자 등 총 628명을 입건하고, 환전 앱을 사용 중지시켰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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