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신이 이끄는 교회의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던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어제 사망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다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된 상태였는데요.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어제 사망했습니다.
이수진 당회장직무대행은 어제 예배에서 "오늘 아침 11시쯤 이 씨가 기도처에서 소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목사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019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3년 5개월가량 감옥에 있다가 지난해 초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형집행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40여 년 전 직접 설립한 교회를 신도수 13만 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키운 이 목사는 90년대 말부터 각종 비위 의혹이 세간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록/만민중앙교회 담임목사 (1999년 5월)]
"오늘도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 곁에서 할렐루야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셨다 했고…"
지난 99년에는 이 목사의 헌금 강요와 도박 등의 의혹을 다룬 MBC 피디수첩의 방송을 막으려는 신도들이 MBC 사옥을 점거하면서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목사의 상습적인 성범죄는 지난 2018년에 드러났습니다.
자신과 하나가 된다는 뜻의 기도모임 '하나팀'을 만들고, 여성 신도들을 기도처로 불러 수년 동안 40여 차례 성폭행했는데 확인된 피해자만 9명에 달합니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심리적으로 피해자들을 지배하는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입니다.
[성폭력 피해 신도(2018년 11월22일자 뉴스데스크)]
"천국에서도 이런 사랑 다 해. 성스러운 거야. 그렇게 해서 하나하나 길들여지는 거예요. 세뇌. 완전히 세뇌로…"
이 목사는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한테 미안하신 말 하나도 없으십니까?>
"……"
스스로를 죽지 않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칭하기도 했던 이 씨는 결국 암에 걸려 80살의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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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현준
'신도 성폭행' 이재록 목사 사망‥"범행은 끝내 인정 안 해"
'신도 성폭행' 이재록 목사 사망‥"범행은 끝내 인정 안 해"
입력
2024-01-01 20:31
|
수정 2024-01-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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