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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31년 만에 지진해일‥대피시설 안내판은 다른 곳을 향해

동해안에 31년 만에 지진해일‥대피시설 안내판은 다른 곳을 향해
입력 2024-01-02 20:06 | 수정 2024-01-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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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1년 만에 지진 해일이 발생하면서 동해안 지역의 주민들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디로,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 취재진이 대피 시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을 해봤더니, 안내 표지판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83년 일본 아키다현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동해안에 최대 2m 높이의 해일이 밀려왔습니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주택과 선박 피해가 1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원 동해안에는 지진해일 대피 안내표지판 148개가 세워졌습니다.

    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이런 표지판을 찾으러 해안선을 따라 걸었는데요.

    표지판이 드문드문 있다 보니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대피소를 잘 찾기가 힘듭니다.

    일부 표지판의 경우 잘못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제 지진해일이 발생한 동해 묵호항 주변 대피소 안내판.

    대피소까지 최단거리는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안내판은 서쪽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종희/관광객]
    "저희가 모래사장에 있었거든요. (재난 문자를) 받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전혀 모르니까 난감하더라고요."

    1km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대피소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잘못되어 있습니다.

    대피소로 가려면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표지판 화살표는 서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 대학 내 설치된 면적 5,600㎡ 규모의 대피소에는 행동 요령 같은 정보가 적힌 안내문조차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원 동해안의 경우 대피 안내 시스템을 더욱 꼼꼼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재난이 발생하면 지역 주민이 관광객들과 함께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평소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백민호/강원대 소방방재학부]
    "어느 지역이 대피 장소인가에 대한 인식도 약할 것이고, 촘촘하게 대피 장소로의 안내를 적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할 지자체는 지난해 하반기 점검에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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