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욱

[단독] 인천교통공사 "고소하려면 해"‥기관사 '휴대폰 검열' 갑질 논란

[단독] 인천교통공사 "고소하려면 해"‥기관사 '휴대폰 검열' 갑질 논란
입력 2024-01-02 20:35 | 수정 2024-01-02 21:56
재생목록
    ◀ 앵커 ▶

    지하철 기관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둘러싸고 이른바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건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니까 꺼놓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인천 지하철 공사의 지침이 내려졌는데, 기관사들이 여기에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이 과정에서 공사가 휴대 전화 검열 등 색출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온수에서 석남까지 운행되는 인천 지하철 7호선, 공사는 기관사들에게 새 휴대전화 지침을 내렸습니다.

    열차 운행중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라는 겁니다.

    [인천교통공사 기관사]
    "감시 전화해서 수화음만 울려도 핸드폰 쓴 걸로 간주하겠다. 체크해서 징계해주겠다. 이렇게 하니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불시에 전화를 걸어 통화 연결음이 들리면, 징계하는 계획을 담은 공문서도 돌았습니다.

    기관사 익명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유사시 신고 등을 위해서라도 휴대전화 사용이 필요한데,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라도 너무 과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글이 올라오자, 승무사업소장은 기관사들을 모으고선 휴대전화의 게시판 사용 내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인천교통공사 승무사업소장]
    "법적으로 고소한다든지 감수할 겁니다. 그게 조치되기 전까지 난 그 70명에 대해서 (휴대전화) 다 까볼 거야."

    직장갑질이라는 문제제기가 터져나왔지만, 김성완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오히려 '사장 지시사항'을 통해 '악의적으로 공사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직원이 있다"며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기관사가 인천시에 이를 제보했고, 공사 측은 이번에는 기관사 부모님 집까지 찾아가 회유를 시도했습니다.

    [인천시 제보 기관사]
    "그래서 결론은 그거(인천시 제보) 내리라는 그 얘기하시는 거죠?"

    [승무팀장]
    "알아서 판단하시라는 얘기예요. 이 이후에 순순히 기관사들이 피해를 본다는 거예요."

    문제가 공론화되자 공사 측은 직원 휴대전화를 열람한 소장에 감봉 3개월, 기관사 부모님을 찾아간 팀장은 견책이라는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인천교통공사 기관사]
    "남의 핸드폰을 본다는 거는 진짜 검찰도 서류 발부 없이는 못할 행동인데. 심한 갑질인데 고작 경징계라는 게‥"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한 지침이었고, 징계계획은 검토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팀장이 휴직한 기관사가 연락이 닿지 않아 오해를 풀러 직원을 찾아갔던 것"이라며 입막음 시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정지호 / 영상편집 :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