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날씨 떠올려보면 겨울인데도 꽃 소식이 들렸다가, 또 금세 북극 한파가 몰아쳤죠.
그만큼 기온변화가 급격했는데요.
서울만 봐도 12월 8일 낮 기온이 16.8도까지 올랐는데, 22일 아침에는 영하 14.7도로 얼어붙었습니다.
두 주 사이에 30도 차이가 난 건데요.
여기에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비도 많이 내려서 강수량이 평년 12월의 4배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극과 극을 오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이제 일상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월 초인데도 가벼운 옷차림.
아예 반팔을 입거나 소매를 걷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6.8도.
4월 같은 날씨였습니다.
[홍지선(지난달 8일)]
추울까 봐 목도리도 하고 겉옷도 좀 챙겨왔는데 너무 더워서 목도리도 벗고…"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53곳, 전국 대부분 지역이 12월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20도 안팎의 기온에 곳곳에 때 이른 개나리가 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열흘도 안 돼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북극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어닥친 겁니다.
20일엔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우리나라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임민경·이채원(지난달 20일)]
"날씨랑 눈치 싸움하는 기분…롱 패딩을 꺼내서 입으려고 하면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고 넣을까 하면 다시 추워지고…"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 기온 차가 20.6도로 전국 기상 관측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이례적인 현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2월 전국 강수량은 103mm, 평년의 너덧 배의 비가 내리며 역대 12월 강수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치 여름처럼 하루 30mm씩 비가 오며 전국 42개 지역에서 12월 일 강수량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눈도 평균 6.5일 내려 평년 12월보다 1.3일 더 자주 왔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전반적으로 온난화가 되면서 이런 날씨의 변화가 좀 커지는 것은 잘 알려져 있거든요. 한 계절 안에서도 변동성이 되게 커지거든요."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13.7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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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양소연
"지난 12월 기온변동 1위, 서울 2주 새 30도 차"‥극단 기상 일상화되나?
"지난 12월 기온변동 1위, 서울 2주 새 30도 차"‥극단 기상 일상화되나?
입력
2024-01-04 20:25
|
수정 2024-01-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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