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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지하철 진입순간 '측정불가' 치솟는 미세먼지

[집중취재M] 지하철 진입순간 '측정불가' 치솟는 미세먼지
입력 2024-01-05 20:19 | 수정 2024-01-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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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추위 대신 미세먼지가 말썽이죠.

    특히 서울에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오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실내가 나을까 싶지만, 지하철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에 불어 닥치는 미세먼지는 측정기로 측정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0년 전 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종각역.

    취재진이 직접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지하철이 진입하는 곳에 가장 가까운 10-4번 탑승구.

    "광운대, 광운대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거센 진동과 함께 안전문 틈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고, 초미세먼지 수치가 65에서 104 마이크로그램으로 급격히 치솟습니다.

    매우 나쁨 기준인 76을 훨씬 웃돕니다.

    입자가 더 굵은 미세먼지는 999 마이크로그램, 측정 불가입니다.

    반면 지하철이 터널로 빠져나가는 1-1번 탑승구의 초미세먼지는 65, 미세먼지는 470 마이크로그램 수준이었습니다.

    진입하는 곳보다는 낫지만, 미세먼지의 경우 매우 나쁨 기준치 151의 세배 이상입니다.

    공기청정 시설이 집중된 승강장 중심, 5-1번 탑승구는 초미세먼지 55, 미세먼지는 257마이크로 그램으로 그나마 가장 낮았습니다.

    지하철 250개 역 중 초미세먼지 기준치를 넘어선 역은 14%인 34곳입니다.

    특히 고농도 상위 10곳 중 7곳이 노후화된 1호선에 있습니다.

    지하철 초미세먼지는 바퀴와 선로가 마찰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게 터널 내부에 쌓여있다가 열차와 함께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터널에서 밀려오는 공기와 멀수록, 그나마 농도가 낮게 나타납니다.

    [문소정]
    "확실히 지하철이 들어올 때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미세먼지들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터널 천장과 벽에 쌓인 먼지가 문제인데,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터널은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어서 측정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철도기술연구원이 터널내 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해 지난해 시범 설치됐습니다.

    먼지가 40% 가량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지만, 아직 지하철 4호선 터널 한 곳에만 시범 운영중입니다.

    [홍지영/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터널은 굉장히 좁은 공간이거든요. 좁은 공간 안에 어떤 저감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터널 안을 물청소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겨울엔 얼 수 있어 쉽지 않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다음주 중 터널을 포함해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류현준 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남현택 / 영상제공 : 서울경제진흥원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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