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해상 완충구역을 향한 포 사격을 감행했습니다.
연이틀 무력시위에 나선 건데, 어제 우리 군의 대응 사격훈련에 대해선 "민족이라는 개념은 우리 인식에서 삭제됐다"는 격한 표현까지 쓰며 반발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군이 오늘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연평도 북서쪽에서 60여 발 이상의 포 사격을 벌였습니다.
어제에 이어 연이틀 해상 완충구역에 사격을 감행한 건데, 합동참모본부는 "지속적인 포병 사격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한다면, 응당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리 군은 어제 6년 만에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대응 사격에 나섰습니다.
서해 완충구역을 향해 북한이 쏜 2백 발보다 더 많은 4백 발을 발사했습니다.
우리 측 사격 훈련이 시작된 지 5시간 만에 북한군은 '말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자신들의 해상 사격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이번 주 우리 군이 실시한 각종 훈련에 대한 "당연한 대응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측이 도발로 여겨지는 행동을 한다면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됐다"고 못박았습니다.
북한군 수뇌부의 이같은 표현은 새해 들어 '대남노선'의 변화를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침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위로의 글을 보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일본 총리에 위문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국가성을 강조하고 있는 맥락에 맞게 대외적으로 그런 국가적 위신에 맞게 위로도 전달하고 한다, 이런 걸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봐야죠."
일본 정부가 김 위원장의 서신에 회신할지는 밝히지 않은 가운데, 상대를 향한 적대감이 고조되는 남북의 '강대강' 대치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 그래픽: 박다영, 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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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북한, 연이틀 포병 사격‥"동족 개념은 이미 삭제"
북한, 연이틀 포병 사격‥"동족 개념은 이미 삭제"
입력
2024-01-06 20:01
|
수정 2024-01-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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