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주일 지난 뒤 검거‥검거 늦어지면서 피해자 또 생겨

◀ 앵커 ▶

경찰은 첫 범행 이후 줄곧 이 씨를 찾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온 후에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 추적이 왜 늦어진 건지,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불과 일주일 사이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씨.

경찰의 공개수배령이 내려지자마자 두 번째 범행이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경찰이 범인을 잡지 못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격한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1차 범행 피해자 유족]
"빨리 잡혔으면 그 사람도 안 죽었잖아요. 너무 가슴이 아파…"

경찰은 첫 범행 현장 단서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 씨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추적이 쉽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한상철/일산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1차 범행) 현장에 나왔을 때 아무런 증거가 없었습니다. CCTV 얼굴조차도 식별이 안 된 상태였는데…"

이 씨의 도주 경로는 양주에서의 2차 범행 이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는 새벽 1시 반쯤 택시를 타고 의정부에 도착한 뒤 밥을 먹었습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했는데, 이후 남대문시장과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도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탄 이 씨는 태백을 들렀다가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도 이 씨는 현금만을 사용하고 태백에서 옷을 사 갈아입는 등 추적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특정해 강릉에서 붙잡았지만, 2차 범행 후 추적을 시작하고 검거하는 데까지 또 열네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상철/일산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CCTV 상에서 피의자 걸음걸이나 행동 같은 걸 유심히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가…"

경찰은 이 씨를 조사해 드러나지 않은 6일간의 행적을 파악하고 도주 조력자는 없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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